2025 TRS 학회 참석 및 발표
- enfey9
- 7월 25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29일
작성자: 채승
2025년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Elsevier가 주관하는 TRS 학회(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본 학회는 도시 및 교통 분야에서 위상이 높은 저널인 Transportation Research에서 처음 주관하는 큰 학회로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이 몰렸던 학회입니다.
Elsevier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네덜란드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본 학회에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교통 분야에서 많이 투고하는 저널입니다.
그러나 우리 연구실에서는 보행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기 때문에 보행 교통이라는 측면에서 관련이 없지 않은 저널입니다.
연구실에서는 2022년에 Transportation Research Part F: Traffic Psychology and Behaviour 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TRS 학회에서 Pedestrian 세션에서 oral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Analysis of eggect of pedestrian environment on children's viewed scene, perceived safety and cautious behaviors using a simulated virtual reality 입니다.
본 내용은 2022년 KAIA 연구과제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VR실험 한 내용을 석사과정 동안 분석하여 발전시킨 내용입니다.
현재는 본 연구가 게재가 되었는데, 더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기에 들어가서 살펴보시면 됩니다.
Lee, C., Yun, H., Lee, J. and Kim, S.-N. (2025) Safety on the line: Examining the impacts of crosswalk design on child’s perceived safety, cautious behavior, and visual attention with VR technology. Accident Analysis & Prevention, 213: 107959. https://doi.org/10.1016/j.aap.2025.107959
학회에서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 VR 기술을 활용해서 가능한 것들, 어린이의 무단횡단 위주로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게시글에서는 학회에 다녀온 소감과 있었던 일들 위주로 흥미롭게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자주 비가 옵니다.
그래서인지 5월 말인데도 날씨가 엄청 추웠습니다.
네덜란드의 보행환경에 대해서는 다른 게시물로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회는 Roterrdam의 Postillion Hotel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호텔이라 그런지 어디로 들어가야하는지 정확히 몰라서 호텔 안내데스크에 물어보기도 하는 등 처음엔 약간 헤맸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몇 번의 복도를 거치면 학회장이 있습니다.

학회장은 제가 가봤던 어느 학회장보다도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간 자체가 넓고, 대부분의 문들이 유리로 되어있으며 밖이 보이는 큰 창문들 때문인지 개방감이 있었습니다.
등록은 학회장 데스크에서 하면 되고, 어플을 다운받으면 어떤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가 나와 있어서 안내종이는 없지만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명찰 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세심한 신경을 쓴 학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제가 프린트 하나 해서 가야할 것을 못했는데, 데스크에서 친절히도 인쇄를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하는 세션은 mees room 1&2 라는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금까지 oral로 학회에서 발표했던 곳에 비해 발표하는 곳이 매우 크고 밖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유리문 구조라 처음에는 다소 당황했습니다.

그냥 얼마나 컸는지 놀랍기도 떨리기도 해서 찍어뒀던 것..

저는 평소에 앞에 나가서 발표할 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시간을 내는데 잘 못하면 어떡하지?'와 모두 내게 집중하고 있는 상황과 잠깐의 적막과 같은 요소 때문에 심장이 빨리 뛰고 발표를 어려워하고 무서워하곤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회와 발표를 통해 어쩔 수 없이 발표해야하는 상황들을 제게 던져두는 연습을 하다보면 언젠가 덜 떨리고, 덜 무섭고, 더 자연스럽고 잘 할수 있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임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게 저한테 도움이 되어서 2년 전의 저보다 매번 발전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매우 큰 자리에 놓여졌다보니 큰 연습과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제 세션에서는 앞에 두명이 안 오게 되어서 약 30분 간을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학회는 특이하게 해당 시간에 사람이 안 온다고 빨리 진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플에서 해당 시간이 되면 해당 발표자가 발표 중이라고 뜨기 때문인건지, 다른 세션의 다른 사람을 듣고 오게 배려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세심한 배려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세션은 Pedestrian 세션이지만, 거의 VR을 활용한 Pedestrian 측면이여서 VR 세션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방법론적으로 눈에 띄는 연구의 부분이라 갖고와보았습니다.
사람에 직접 포인트마다 달아두어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따오는 것 같은데, 이 연구에서 실제로 걷지 않는데에도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실제 횡단이나 보행할 때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회 발표를 할 때, 촬영을 부탁드리기 마땅치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냥 맨 뒤에 세워두고 영상을 촬영하고 부분을 따와서 화질이나 크기가 적당치 않은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영상이 궁금하면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발표할 때에는 제 생각보다 너무 차분해졌고, 적당한 속도로 진행하여 딱 15분에 맞춰 발표를 마무리 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영어를 계속 쓰다가 영어 발표를 하다 보니, 연구 미팅 때보다 덜 떨리고 더 또박또박 발음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세션에 동양인 발표자는 저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엄격하게 진행되는 곳인만큼 시간관계상 질문은 하나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어린이의 키에 따른 VR에서의 시야 차이와 키 측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냐고 물어본 질문이었습니다.
세션이 완전히 끝나고나서 스웨덴에서 연구를 하는 한 박사과정생이 와서 제 연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 학생도 VR을 활용해서 연구할 계획인데 그에 대한 팁을 물어봤고, 요즘 관심 연구 분야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제가 GIS 수업을 듣고 해봤다고 하자, 같이 연구하고 싶다고 하며 학회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메일이 왔습니다.
여러 외부적 상황으로 공동 연구 제안은 보류한 상태이지만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말하고 싶은 것들이 영어로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발표가 끝나고 나서 구경하던 중 손기민 교수님 연구실 학생들과 마주쳤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해외에서 보니까 더 반가웠습니다.
서로 얘기를 나누고 어떤 연구로 학회에 참석했는지 공유했습니다.
이때, 친한 학생이 (발표 때 못 찍어준 것을 아쉬워하며) 발표한 곳 앞에서 촬영해주었습니다.

학회에서 제공한 식사는 제 입맛에는 네덜란드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맛이 없었어서...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며 조금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식사를 끝내던 와중 한상진 교수님께서 친히 연락을 먼저 주셔서 잠시 교수님과 연구실 팀원들과 학회 이야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혼자 네덜란드로 온 와중에 교수님께서 제 발표에 대해서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시고, 잠시나마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른 발표나 포스터 세션들에서는 보행이나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와 밀접한 연구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몇 연구들이 추후 도움이 될까 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촬영을 해왔지만, 추후 문제가 생길까봐 이곳에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발표한 세션들의 다른 발표들을 듣고 나서는, 지금 우리 연구실이 하고 있는 VR 연구들이 굉장히 선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가 실제로 횡단하기보다 서서 화면이 움직이다보니, 직접 횡단을 하는 우리 연구가 국제적으로 보았을 때 뒤처지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진행중인 VR 연구들을 계속 발전시키고, 왜 이 연구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제 학술대회 경험이 두번째이지만 해외에서 발표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고, 이렇게 큰 학회에서 발표해서 많은 경험 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귀한 경험과 발표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지도교수님이신 김승남 교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석사 졸업 마무리와 다른 출장으로 일정이 많아 이제야 올리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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